강화 마니산 종주

일      자 : 2009. 1. 25.(일)

동  행 자 : 단독

날      씨 : 눈 → 맑음

소요시간 : 05:29, 10.8㎞


1

  2년 전 세 번으로 나누어 강화지맥을 종주하였다. 그때 마니산은 강화지맥과 이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종주를 마쳤다. 그러나 박성태 선생님께서 나의 종주기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제4구간을 공백으로 해두셨다. 마치 ‘강화지맥과는 연결되지 않으나, 마니산을 완전히 종주하라’는 숙제를 주신 것 같아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마니산의 동남쪽 끝인 ‘분오리돈대’부터 서쪽 끝인 ‘선수’까지 종주하기로 하였다. 종주루트를 만들어 보니 10여㎞를 조금 넘는다. 넉넉잡고 5시간이면 충분하다.

  느지막이 집을 나서 지하철 송정역에서 강화행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에 도착하니, 10:43이다. 동막행 버스는 11:30 출발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 거의 13:00부터 산행을 하게 된다. 여유를 너무 부렸다. 터미널 분식점에 들어가 간단히 식사를 한 후 택시를 타고 분오리 돈대 앞 고개에 도착하였다(11:19, 택시비 2만원).  일단 바다 쪽의 돈대로 올라간다.


2

  도로에서 3분 정도 오르면 돌로 쌓은 돈대가 있다. 돈대(墩臺)는 소규모의 방어용 군사실로서, 강화에는 전부 54개가 있다고 한다. 돈대 끝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11:23). 갑자기 눈이 오기 시작한다.

분오리돈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다시 도로로 내려가, 절개지 오른쪽의 비탈을 올라간다. 말라붙은 칡덩굴이 우거져 있다. 눈이 내리고 구름까지 끼어 시야도 좋지 않다.

  조그만 바위 봉우리에 올라선다(11:54). 능선은 오른쪽으로 잘 발달되어 있으나, GPS의 루트는 왼쪽(서쪽)을 가리킨다.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돌아서 급경사길을 내려간다.

  조금 후 옛 도로 절개지를 만나 왼쪽으로 내려선다(12:07). 고개마루로 쪽으로 가서 다시 능선을 찾아 올라선다.

흐릿하게 남아 있는 옛길

  눈과 구름 때문에 조망은 전혀 없고, 바로 앞에 보이는 나무와 바위만을 감상하면서 걸어간다.

  커다란 바위 옆에 이르자 ‘정상까지 3㎞’ 표지판이 있다. 제대로 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얼어붙은 바위 위에 다시 눈이 내리고 있다. 매우 미끄러워 조심조심 걷다보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완전히 한겨울 산행을 하는 기분이다.

눈과 바위가 어울어진 길 1

눈과 바위가 어울어진 길 2

눈과 바위가 어울어진 길 3

이런 바위 문도 지난다.

  마니산의 특징인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눈발은 점점 가늘어지더니, 햇살까지 비치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강화도 남쪽 바다의 섬이 아름답게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강화지맥의 산들이 정겹게 보인다.

마니산 주능선

  얼어붙은 바위 비탈을 겨우 트레버스한다. 이어 나무계단으로 정비된 길이 나온다. 정수사 갈림길이다(13:53). 오른쪽으로 가면 정수사, 함허동천 그리고 초피산으로 갈 수 있다.

  날은 개었으나, 이번에는 바람이 세차게 분다. 바위 능선 위에 서면 바다에서 거침없이 달려오는 세찬 바람에 몸이 날아갈 듯하다.

  삼각점 안내판이 있는 바위 봉우리에 이른다(14:04). 안내판에는 ‘강화 422’ 삼각점이 있다고 되어 있으나,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마니산의 최고봉인 469봉으로, 참성단(해발 465m)이나 참성단 바로 앞의 봉우리(460m)보다 높다.

  참성단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니산의 바위능선은 시루떡을 쌓아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같으면 쉽게 갈 수 있는 능선이건만, 오늘은 매우 조심스럽다.


멀리 참성단이 보인다.

  참성단 중수비를 지나자, ‘강화도 마니산’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기둥이 있는 455봉이다(14:35). 헬기장인 이 455봉은 출입금지된 참성단을 대신해서 마니산의 정상 행세를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미 지난 469봉이 정상이다.

참성단 중수비

455봉

  마침 금년에는 1월 한 달동안 참성단을 개방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굳게 닫혀있을 철문 안으로 들어가 참성단 쪽으로 올라간다. 제단 위에는 오를 수 없으므로, 제단 바로 아래의 계단에서 GPS에 웨이포인트를 찍는다(14:43).

참성단

  조망을 감상한 후 반대편 철문을 통해 나간다. 새로 설치된 듯한 나무계단을 내려가, 약수터 갈림길(15:09), 단군로 갈림길(15:20)을 지나 ‘선수로’ 방향으로 간다.

'선수'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강화 423, 1989 재설’ 삼각점이 있는 304봉을 지난다(15:36). 이어 선수-상방리 분기점이다(15:47).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어 완주할 있을지 걱정이 된다.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선수’ 방향으로 간다.

  그 직후에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놓치고 말았다. 무심코 잘 뻗어있는 능선을 따라가다 보니, 주능선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GPS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으나, 어차피 완주는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 그대로 내려간다.

  함참 내려가자 포장도로와 만난다(16:13). 왼쪽 방향으로 ‘하늘재’라는 표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주능선과 이 도로가 만나는 지점이 ‘하늘재’인 모양이다.

시멘트도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마을이 나오고, 이어 R18을 만나 화도면사무소 앞의 화도시외버스터미널에 이른다(16:38).


조금 후 R18과 합류한다.

3

  화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매시 정각에 신촌으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다. 이 버스는 강화읍을 거치지 않고 초지대교를 건너간다. 신촌까지는 1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4700원이다.

  준비소홀과 방심으로 종주에 실패하였다. 철저한 준비로 다시 한 번 도전해야겠다.


화도시외버스터미널

2009-01-25.gdb

by basset98 | 2009/01/25 23:33 | 산행기(기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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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강찬우 at 2009/02/10 15:40
십수년동안 만들어나가는 아름다운 작품 같군요. 참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신동원 at 2012/03/12 14:52
마니산 멋있네요~
주말에 가기 좋은 곳이죠.
전등사도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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