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산(588m) - 감악산(675m)

일 자 : 2006. 5. 28.
동 행 자 : 단독
날 씨 : 맑음
등산시간 : 07:53

1
  100대명산의 하나인 감악산만 오르려니, 너무 짧은 느낌이 있어, 마차산과 연결해서 오르기로 하였다.
  마차산은 한자로 磨叉․馬車․馬叉로 표기한다. 한북정맥의 북쪽 산줄기의 하나가 감악산을 거쳐 이곳에서 끝난다고 하여 「마친산」이라고도 하며, 麻姑할미가 비녀를 갈았다고 하여 磨叉라고 한다고도 하나, 叉는 「깍지낄 차」이므로, 비녀를 간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감악산은, 원주와 제천의 경계에도 같은 이름의 산(954m)이 있으며, 「감」은 신성함을 나타내는 우리말이라고 한다. 따라서 감악산은 신성한 산이 되는 것이다. 이 산 정상에는 판독이 불가능한  「비뜰대왕비」(파주군 향토유적 제8호)가 있으며, 설인귀비설과 진흥왕 순수비설이 나뉘어 있다. 백제․고구려 멸망 이후 신라와 당나라가, 이 산 부근의 칠중성에서 치열한 전투를 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꺽정이 활약하던 양주 일대에는 곳곳에 그 이름이 남아있다. 불곡산의 임꺽정봉, 천마산의 임꺽정 전설과 함께, 이 산의 제2봉인 임꺽정봉(640m)도 그중 하나이다.

2
  05:45 압구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로3가를 거쳐 의정부역 도착. 기차표를 산 후 아침식사.
  07:20발 기차를 타고 소요산역에 하차. GPS를 켜고 등산을 시작한다(07:55). 소요교-소요초교-일억조식당-유체네 마을을 통과. 隋城 崔씨 재실 옆 무덤 옆으로 오르기 시작한다(08:20). 묘를 쓰기 위하여 벌채한 곳을, 길도 없이 올라간다. 얼마나 올랐을까, 어렴풋이 등산로가 보인다.

소요교에서 바라본 마차산

  군데군데 하얀 석영질의 돌덩어리가 나타나더니, 마침내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이곳이 담바위이다. 이름 그대로 바위가 담을 치고 있는 듯하다(08:45). 어제 비가 많이 온 덕분에 시야가 너무나 좋다. 소요산도 잘 보이고, 멀리 수락-도봉-북한의 연봉들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제부터는 전형적인 야산의 오솔길이다.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이른 곳이 밤골재(09:46). 옛날에는 이곳을 통해 사람이 다녔는지, 좌우로 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차산에 오르면서 바라본 소요산 능선

  조금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면서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옆에는 마차산 표지가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 먼저 와서 쉬고 있던 사람은, 자신은 산아래의 '동안'에서 왔다고 한다. 잠쉬 쉬었다가 다시 출발.
  커다란 바위와 멋진 소나무가 연이어 나타나는 급경사길을 내려오니, 임도가 있고 지프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다.
  임도를 계속 따라가니, 임도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치고 올라간 곳에서 우측으로 가야, 간패고개였다.
  그러나 이를 놓치고 그대로 직진하였다. 털보농원의 뒷마당으로 들어가,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니, R368이 나온다(11:50). 어차피 능선종주가 아니므로, 다른 길로 가도 상관없다.
  왼쪽으로 봉암저수지를 끼고, 아스팔트길을 따라 간패고개쪽으로 간다. 도중에 오른쪽 수로에서 커다란 물체가 뛰쳐나가기에 놀라서 보니, 제법 큰 노루였다. 버스정류장 옆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쉰 후 다시 출발.
  슈퍼에서 도로를 건너, 황방1교를 지나, 아스팔트길을 따라 걸어간다. 커다란 느티나무를 지나, 감악산 안내지도판이 나온다. 이곳이 峯巖寺 로 가는 갈림길이다(12:21).
  굿당을 지나, 봉암사에 도착(12:37). 대웅전 뒤로 감악산의 커다란 바위봉우리가 우뚝 솟아있어, 봉암사라는 이름을 잘 붙였다고 생각되었다. 절 입구의 바위 아래에는 토종벌집이 놓여 있어 운치가 있었다. 마당에는 하얀 진도개 부부와 채 한달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었다. 10분간 빵을 나눠주면서 놀다가 출발.

봉암사

  절까지는 자동차가 올라올 수 있는 포장도로였으나,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다. 등산로는 대웅전 옆을 지나, 조그만 다리를 건넌다. 그 다음부터는 급경사길을 치고 올라간다.
  경사진 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니, 고정 로프가 나온다. 그 다음에는 바위가 가로막고 있어,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길이 끊어지고, 그 대신에 바위에 굵은 로프가 매어져 있다.
  물을 마시면서 쉬고 있으니, 위에서 어떤 여자가 “누구냐”고 묻는다. 로프 위에는 천막이 있고, 그곳에서 사는 무당으로 생각되었다.
  로프를 잡고 올라서니, 커다란 바위 아래 곳곳에 촛불을 켜놓았다. 역시 감악산은 전통신앙의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바위를 돌아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조그만 정상이다. 그곳에서 조금 더 가니 성모마리아상이 북녘을 바라보며 서있다(13:50). 전통신앙에 성모마리아,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임꺽정봉(640m)의 힘찬 모습

  부대 철조망을 따라가니, 커다란 헬기장이 있는 감악산 정상(14:00). 감악산 古碑가 우뚝 솟아있다. 정말 글자는 하나도 읽을 수 없다. 벤치에서 김밥으로 점심 식사. 갑자기 어두운 구름이 밀려온다.

감악산 정상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조망을 감상한 후 임꺽정봉으로 향한다(14:17). 조금 내려섰다가 가는 로프를 잡고 올라섰다, 그러나 이곳은 임꺽정봉이 아니다. 약 4-5미터의 암벽을, 로프를 잡고 내려서서 조금 가니, 임꺽정굴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굴이라기보다는 무너진 바위가 쌓여 있는 틈으로 생각되었다. 그곳에서 보는 전망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서니, 안내판이 있는 임꺽정봉(14:35).
  조금 전 임꺽정봉으로 생각하였던 곳으로 되돌아와, 부도골 방향으로 하산 시작. 군데군데 미끄럽고 경사가 급한 곳이 있기는 하였으나, 비교적 쉽게 내려왔다.
  만남의 숲을 지나(15:22), 부도들이 줄지어 있는 법륜사 도착(15:38). 물을 한 잔 마신 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서니, R323의 설마교이다(15:51).

아담한 법륜사

  GPS를 보니, 20킬로미터를 걸었다. 좋은 날씨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껏 걸어본 하루였다.


a0106999_4973cf22e3c33.gdb

by basset98 | 2006/05/28 10:16 | 산행기(기타)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basset98.egloos.com/tb/402910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